🩸5편: 췌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 – 우리가 놓치기 쉬운 증상들

 

췌장은 통증 없이 조용히 무너지는 장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췌장이 보내는 초기 이상 신호와 놓치기 쉬운 증상들을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췌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

 

 

안녕하세요, 당톡입니다 😊
앞선 글에서 췌장을 검사로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드렸다면, 이번에는 췌장이 실제로 보내고 있는 이상 신호들, 그중에서도 많이들 그냥 넘기기 쉬운 초기 증상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췌장은 ‘침묵의 장기’로 불립니다. 심장처럼 아프지도 않고, 위처럼 쓰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기능 저하와 염증, 혹은 이상 증식이 시작되고 있을 수 있죠.

 

오늘은 췌장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몸이 어떻게 알려주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넘기기 쉬운 신호들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증상 1. 소화는 되는데 배가 자꾸 더부룩해요…?

췌장의 외분비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효소(아밀레이스,트립신, 라이페이스 등) 분비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고지방 식품이나 고단백 음식 섭취 후 **복부 팽만, 설사, 기름진 변(지방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소화가 잘 안 되나 보다”, “장이 예민한가 봐요” 하고 넘기죠. 하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더부룩함, 설사, 변비가 교차한다면, 췌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합니다.

📚 참고: Pancreatic exocrine insufficiency may present with non-specific GI symptoms – The Lancet Gastroenterology, 2021


🧊 증상 2. 식곤증이 심하고, 식후 졸림이 무겁게 밀려와요

식사 후 극심한 졸림, 멍함, 두통은 혈당 스파이크 → 급격한 혈당 저하(저혈당 증상)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췌장이 포도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췌장 베타세포가 지쳐서 인슐린 분비 조절이 늦어지거나, 필요 이상으로 분비돼 과도한 혈당 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 당뇨 전단계에서도 식후 혈당 스파이크와 저혈당 유사 증상은 흔히 발생하며, 이는 췌장 기능의 조기 저하와 밀접히 관련 있음 – ADA Scientific Sessions, 2019


⚖️ 증상 3. 평소대로 먹는데 살이 빠져요?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는 췌장이 보내는 가장 강력한 경고 중 하나입니다. 음식을 먹고도 제대로 흡수되지 않거나, 혈당이 세포로 전달되지 않아 근육이 분해되면서 체중이 빠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췌장염, 초기 췌장암, 당뇨 초기에도 이 증상이 나타납니다. 1개월 이상 이유 없이 3kg 이상 체중이 줄었다면, 반드시 췌장 및 위장계 전체 검사를 권장합니다.

🔎 췌장암 환자의 85% 이상은 초기 증상으로 체중 감소를 경험 –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22


🟡 증상 4. 복부 왼쪽 등 쪽 통증이 은근하게 있어요

췌장은 등 쪽에 위치해 있어 췌장염 또는 종양이 생기면 왼쪽 윗배에서 등까지 이어지는 막연한 통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 통증은 위염, 근육통, 소화불량 등과 혼동되기 쉬워 놓치기 쉽습니다.

 

통증이 식사와 관계없이 반복되거나, 누웠을 때 심해지고 앞으로 숙일 때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복부 초음파 또는 CT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증상 5.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거나, 공복혈당이 점점 상승 중이라면

정상적인 혈당이라도 공복혈당이 90 → 95 → 102 → 110 이런 식으로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면 췌장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특히 40대 이후, BMI 23 이상, 복부비만, 가족력, 지방간이 있다면 혈당 수치가 정상이어도 췌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합니다.


✍️ 마무리하며

췌장은 큰 소리로 우리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은근하게, 그러나 분명히 **‘도와줘’**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죠.

그 신호들을 이해하고, 조기에 캐치하는 것.
그것이 췌장 기능을 지키고, 당뇨병이나 췌장염, 심지어 암까지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첫 걸음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그럼 이런 신호가 있을 때 **식사와 생활 습관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를 다뤄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더 구체적인 전략으로 찾아올게요 💪


❓Q&A – 췌장 이상 신호, 이런 질문 많아요

Q1. 평소보다 밥을 적게 먹었는데도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한 건 왜 그럴까요?

A. 췌장의 소화효소 분비가 줄어든 상태일 수 있습니다. 외분비 기능이 저하되면 지방과 단백질 소화가 어려워지고 복부 팽만, 설사, 지방변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Q2. 식후 졸림이 심한 것도 췌장 문제일 수 있나요?

A. 맞습니다.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과 이후 저혈당 증상은 인슐린 분비가 불규칙하거나 과잉으로 분비되는 췌장 기능 저하 신호일 수 있습니다.


Q3. 등 쪽 통증이 췌장과 관련 있을 수 있나요?

A. 네. 췌장은 등 쪽 가까이에 있어, 만성 췌장염이나 췌장암이 있을 경우 복부 좌측과 등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통증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Q4. 갑자기 체중이 빠졌는데 살이 안 찌고 계속 빠져요. 괜찮은 걸까요?

A.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는 췌장 질환, 갑상선 이상, 암 등 전신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1개월간 3kg 이상 체중이 줄었다면 반드시 내과 진료와 검사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