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췌장에 영향을 미치는 당뇨약 – 약이 췌장을 돕기도, 지치게도 한다

당뇨약은 혈당을 조절하지만, 동시에 췌장의 기능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당뇨약들이 췌장을 어떻게 돕고, 때로는 부담을 줄 수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췌장 당뇨약


안녕하세요, 당톡입니다 😊

많은 분들이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이 약이 췌장에 부담을 줄까요?”
“췌장을 보호하는 약도 있나요?”

 

정답은, 약에 따라 다릅니다.
당뇨약은 췌장을 도와줄 수도, 오히려 지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대표적인 당뇨약들이
췌장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췌장 기능을 유지하려면 어떤 선택이 중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 당뇨약, 췌장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나요?

당뇨약은 작용 기전에 따라
췌장을 직접 자극하거나,
췌장과 무관하게 혈당을 낮추거나,
혹은 췌장을 간접적으로 보호하기도 합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당뇨약의 분류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췌장을 직접 자극하는 약 – ‘일 시키는 약’

1. 설폰요소제(SU계열, 예: 글리메피리드, 글리벤클라미드)

  • 이 약물은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을 강제로 분비시킵니다.
  • 단기적으로 혈당은 잘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췌장을 혹사시켜 기능 고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특히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SU계열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근거: "SU계열 장기 사용은 베타세포 소진 속도를 증가시킨다" – UKPDS 33, Lancet, 1998


💉 췌장을 덜 일하게 하면서도 돕는 약 – ‘도와주는 약’

2. 메트포르민

  • 대표적인 1차 약물이며 췌장을 직접 자극하지 않습니다.
  • 간에서 포도당 생산을 억제하고, 말초 조직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췌장의 부담을 줄이는 약입니다.
  • 실제로 췌장 보존 효과도 입증되었습니다.

🧠 “메트포르민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부담을 줄이며 베타세포 기능을 장기적으로 보호한다.”
– Diabetes Care, ADA, 2012


3. DPP-4 억제제 (예: 자누비아, 트라젠타)

  • GLP-1이라는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소(DPP-4)를 억제해
    식사 후 혈당에만 반응해 인슐린을 분비하게끔 조절합니다.
  • 인슐린을 ‘필요할 때만’ 분비시키므로 베타세포 피로를 줄입니다.
  • 장기 연구에서 베타세포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4. GLP-1 유사체 (예: 빅토자, 트루리시티, 오젬픽)

  • 인크레틴(GLP-1) 호르몬 자체를 모방하는 약물로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고, 위 배출을 늦춰 혈당을 천천히 올립니다.
  • 췌장을 보호할 뿐 아니라, 체중 감소, 심혈관 보호 효과도 입증되어
    베타세포 기능 보존 및 회복에 가장 유망한 약물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GLP-1 analogs improve β-cell mass and function in animal models" – Nature Reviews Endocrinology, 2013


🚽 췌장과 무관하게 혈당을 낮추는 약 – ‘우회하는 약’

5. SGLT-2 억제제 (예: 자디앙, 포시가)

  • 췌장을 건드리지 않고 신장을 통해 당을 소변으로 배출시킵니다.
  • 췌장 기능과 무관하게 작동하므로
    췌장이 거의 망가진 말기에도 사용 가능한 혈당 조절제입니다.
  • 또한, 심혈관, 신장 보호 효과도 있음이 다수 연구에서 입증되었습니다.

🧩 요약: 췌장을 도와주는 약 vs 지치게 하는 약

구분 약물 예시 췌장 영향
혹사시키는 약 설폰요소제 장기적으로 기능 고갈 위험
보호하는 약 메트포르민, DPP-4억제제, GLP-1 유사체 베타세포 피로 완화, 회복 가능성
우회 작용 약 SGLT-2 억제제 췌장 부담 없음, 말기에도 사용 가능

💊 약물별 맞춤 식단 전략

약물 종류 식단 전략
설폰요소제(SU계열) 식사 거르지 않기, 탄수화물 일정량 유지 (저혈당 위험)
메트포르민 위장 장애 방지 위해 식사와 함께 복용, 식이섬유 보충
DPP-4 억제제 식후 혈당 높을 경우 채소·단백질 강화
GLP-1 유사체 적은 양 식사로도 포만감 유도, 고지방 식단과 병행 가능
SGLT-2 억제제 탈수 주의, 수분 충분히 섭취, 나트륨 보충 식단 고려

👩‍⚕️ 실전 예시 – 이런 식단+약 조합, 추천드립니다

🟢 당뇨 초기 + 메트포르민 복용 중이라면

  • 공복 시간 확보(2끼 또는 3끼+간격 유지)
  • 식후 30분 걷기
  • 채소+단백질 위주 식사
  • 정제 탄수화물 제한

🟢 DPP-4 억제제 + 혈당 스파이크 높은 경우

  • 식사 순서 철저히 지키기
  • 점심에 탄수화물 최대 50g 이내
  • 과일 섭취는 단독보다는 식후 소량

🟢 GLP-1 유사체 or SGLT-2 병용 중

  • 포만감이 빨리 오므로 적은 양 식사
  • 수분 섭취 충분히
  • 간헐적 단식 병행 시 공복혈당 관리 용이

✅ 마무리하며

당뇨약은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수단이 아닙니다.
어떤 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췌장의 수명이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뇨약과 식단은 함께 설계되어야 췌장을 지킬 수 있습니다.
혼자서 약만 조절하거나, 음식만 바꿔선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 췌장을 아끼고 싶다면?
약의 기전을 이해하고, 그 약의 리듬에 맞는 식사 방식을 선택하세요.

 

다음 마지막편에서는40대 이후, 췌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로드맵을 어떻게 설계할 건지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Q&A – 당뇨약과 췌장, 이것이 궁금해요

Q1. 설폰요소제는 왜 위험한가요?

A. 설폰요소제는 췌장을 직접 자극해 인슐린을 ‘강제로’ 분비시키는 약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베타세포를 혹사시켜 기능 고갈을 유도할 수 있어, 최근에는 사용을 최소화하는 추세입니다.


Q2. 메트포르민은 췌장을 보호하나요?

A. 네. 메트포르민은 췌장을 자극하지 않고 간과 근육에서의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췌장의 부담을 줄입니다. 췌장을 보호하는 가장 대표적인 약물입니다.


Q3. DPP-4 억제제와 GLP-1 유사체의 차이는 뭔가요?

A. DPP-4 억제제는 GLP-1이라는 인슐린 조절 호르몬을 오래 지속되게 해주는 약이고, GLP-1 유사체는 그 호르몬 자체를 모방하는 주사제입니다. 둘 다 식사 후 혈당 조절에 탁월하며 췌장 기능 보호에도 도움이 됩니다.


Q4. SGLT-2 억제제는 췌장이 망가졌을 때도 쓸 수 있나요?

A. 맞습니다. 이 약은 신장을 통해 당을 소변으로 배출하므로 췌장의 기능과 관계없이 작동합니다. 췌장이 거의 기능하지 않는 말기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5. 당뇨 초기에는 어떤 약이 췌장을 덜 지치게 할까요?

A. 메트포르민은 췌장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초기 치료의 1순위입니다. 또한, 식후 혈당이 높다면 DPP-4 억제제나 GLP-1 유사체도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