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절제 환자의 당뇨관리(#4/5)-친구의 처방전을 읽고 놀랐다(친구의 상황을 고려한 처방인가???)

안녕하세요, 당톡입니다 😊
이전 글에서는 위절제 환자에게 식사법과 생활 전략이 왜 중요한가를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전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약을 잘 먹고 있는데도 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해,
친구의 현재 처방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 현재 처방 약물 정리

약물명 성분 분류 주요 작용
자누메트엑스알 50/500 시타글립틴 + 메트포르민 서방정 DPP-4 억제제 + 비구아나이드 인슐린 분비 증가 + 간 포도당 억제
로스토린정 10/5 로수바스타틴 + 에제티미브 스타틴 +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 LDL 콜레스테롤 강력 억제

표면적으로는 당뇨 + 고지혈증을 동시에 관리하는 정석적인 처방입니다.
하지만 친구처럼 위절제 후 혈당 스파이크가 심한 환자에게는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 메트포르민 서방정의 한계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줄이고, 말초 조직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줍니다.
문제는 ‘서방형(Extended Release)’이라는 제형입니다.

❗ 위절제 환자에게는 서방정이 불리한 이유

  • 위에서 천천히 녹도록 설계된 약이
  • 위가 없거나 줄어든 경우, 제대로 흡수되지 않거나
  •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패턴을 가진 환자에게는
효과가 타이밍적으로 너무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대안 1: 속효성 메트포르민(IR)

  • 식사 직전 또는 식사 시작과 동시에 복용 가능
  • 빠르게 흡수되어 식후 혈당 반응에 적절히 대응
  • 위 절제 환자에게 흡수 속도 조절이 가능

✅ 친구의 경우, 서방정에서 속효성으로의 전환이 1차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 DPP-4 억제제의 역할과 한계

시타글립틴은 인크레틴(GLP-1, GIP)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여
식후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글루카곤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위 배출을 조절하지는 않습니다.

📌 즉, “포도당이 너무 빨리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DPP-4만으로는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 대안 2: GLP-1 유사체 추가 고려

약물명 기전 장점
세마글루타이드, 듀라글루타이드 등 GLP-1 수용체 직접 자극 위 배출 지연 + 인슐린 분비 조절 + 체중감소 효과

 

GLP-1 유사체는 위의 배출 속도를 지연시켜
포도당이 천천히 흡수되게 만들어 혈당 스파이크를 완화합니다.

또한 식욕을 줄이고, 체중을 감소시키며,
심혈관 보호 효과까지 있는 ‘만능 조합’에 가까운 치료제입니다.


⚡ 대안 3: Glinide 계열 (식사 직전 복용형)

  • 식사 직전에 복용해 30~60분 동안 급속 인슐린 분비를 유도
  •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환자에게는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음
  • 단, 저혈당 위험이 있으므로 CGM 연동 모니터링 필수

🧠 요약 정리

친구는 표준적인 약을 복용 중이지만,
그의 몸은 표준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 위의 70%가 절제되어 음식 흡수 구조가 바뀌었고
  • 혈당은 급격히 오르고 빠르게 떨어지며
  • 이 모든 과정이 기존 약물과 ‘타이밍 미스매치’를 만들어냅니다.

✅ 해결은 약물 자체보다도 “작용 타이밍”을 맞추는 것입니다.


✍️ 당톡의 제안

  • 서방형 메트포르민 → 속효성 변경
  • GLP-1 유사체 병용 또는 전환 고려
  • CGM 데이터 기반으로 인슐린 분비 리듬을 분석
  • 필요시 Glinide 계열 단기 도입 고려

✅ 빠른 재검 필요: 최종 검토는 전문가와 충분한 상황인식을 공유 한 후 치료 설계를 하자.


🧾 마무리 정리

“친구는 단순한 당뇨 환자가 아닙니다.
위암과 위 절제라는 큰 수술을 겪은 뒤,
빠르게 흡수되는 소화 구조 속에서
혈당이 요동치는 ‘고속 혈당 스파이크’ 환자입니다.

그의 처방전에는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약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몸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의사의 고민과 전략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 친구의 혈당 그래프를 보면
이제 치료의 방향도 달라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친구 스스로도
식사의 순서와 속도, 식후의 작은 산책처럼
일상의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함께 따라줘야겠지요.

우리 몸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정말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 변화의 첫걸음,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함께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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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언제나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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